옷을 모두 벗었다.
내 이름이 네임팬으로 큼지막하게 적힌 고동색 속옷을 입는다.
그리고 전투복을 걸친다.
면도를 하고, 손톱을 정리한다.
이제 갈 시간이다.

지금은 작대기 하나의 이등병이지만...
분명 언젠가는 배터리가 한칸, 한칸 충전되겠지요.
그렇게 네개, 충전이 모두 끝나면...
PLAY 할 수 있겠죠.

잡담 하나.
휴가 나와서 군대 얘기만 늘어놓는 군인들, 지겹다고 구박하지 말아요.
군대 얘기만 늘어놓는 군인들 스스로도 군대 얘기는 재미 없거든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할 수 있는 얘기가 군대 얘기 뿐인데...
다른 이야기들은 아는게 없는 걸...

혹시, 그럼에도 군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풍동 사서함 110-18-3호
9중대 1소대 이병 김철중. 우) 411-789.

편지 하세요.
저 편지 쓰는 거 좋아하거든요. :)
(그레이, 기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