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심각하고 맹렬히 생각해 보는건 아니다.

하지만 여기. 아레치에 오면 늘 주인공들에 대해 상상한다.

그러니까 프리보드에 올려진 글들의 주인공들. 아이디의 실체. 사람들.. 또 그들 각자의 삶.

삶속의 또 다른 이야기들. 이야기들 속의 또 다른 사건들.

그래. 이런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다보면 염색체 유전모형처럼. 운동경기의 토너먼트식 경쟁형태처럼.

피라미드 모양의 탑이 형성이 되고 이미 아이디 하나의 삶은 지구 전체를 감쌀만큼의 잔가지를 갖게 된다.

이것은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다. 뭐 상금이나 경쟁자는 없지만 말이다.

언젠가 우리는 마주쳤을지도 모를일이다.

내글을 읽은 당신을 당신의 글을 읽은 내가 서로 스쳐 지나갔을 지도.

그럼 나는 당신의 잔가지중 일부가 된다.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잔가지중 하나.

나는 상상한다. 당신의 삶을.

당신이 내 삶을 상상한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