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던 친구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어요.
공책도 남겨주고 샴푸도 사주고 맥주도 세병 남겼고 옷도 두고 가고
우산이랑 신발은 내가 빼앗았고 팬티도 두고 갔어요.
파이란 에서 슬펐던 건 깨끗한 칫솔을 볼때였어요.
쓰다만 칫솔 보다가 겹쳐떠올라
더 넓어진 퀸사이즈 침대 보며 청승. 흐흐
시차적응 완벽 실패한 그 녀석 위해 집에 있는 엠피들로
매밤 윈엠을 돌려 디제이가 되었으나
엠피수의 한계로 며칠못가서 서로의 수다받이가 되고
햇볕들지 않는 방에서 낮밤구분없이 푹푹 자던 날들 같은거.

배웅하는 입장이 거의 되어보지 못했던 나는
남겨두고 오는 일이 더 많았던 나는
그때 그 사람들 감정 복습하는거 같아서
아주 느린 진도에 있는 나를 조금 탓해보기도 하고..
가만앉아있다보면 쥐나버린 다리 문지르며
안녕 하고 인사하기도. 참새가 웁니다 짹짹 아닛섬슬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