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저께 싸웠다.

젠장.

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할말 다 하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눈물로 얼굴을 송진처럼 발라놔 번떡번떡 하는 와중에도 대사를 좔좔좔 말 할 수 있는일이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일단 눈물이 나오면 말을 할 수 없다.

거대한 드릴 위에 올라앉아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가 덜덜덜덜 떨린다.

이건 알아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몹시 추하다.

그래서 난 졌다.

물론 치고 박는 싸움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겼을리는 만무하지만.

우선 상대는 사십대의 남성이었다. (나는 그보다 스무살 가량이 적은 여자다.)

그리고 상대는 목소리가 무지컸다. (나도 목소리가 작은편은 아니지만 그땐 목소리조차 나오질 않았다.)

또한 상대는 나의 말은 듣질 않았다. (전혀 듣질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말만 해댔다.)

나는 상황이 감당이 안되는 가운데 잘못한 일도 없건만 저렇게 못생긴 사십대의 아저씨가 내 앞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목소리로 온갖 욕과 멍청하고 진부한 이론들을 짓걸이며 협박을 하고 내가 하는 말들은

모두 집어 삼켜 똥구멍으로 뿡뿡 싸대니 억울함과 매스꺼움과 혐오감을 참을 수 없어 왈칵

눈물을 쏟아내고야 만것이다.

일단 울기 시작하면 말은 할 수 없다.

증말 싫다.

엉 엉 엉 울면서도 실컷 말 할 수있는 비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목소리를 떨지 않고 목이 맥히지 않게 막힘없이 말 할수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울지 않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는것보단 쉽지 않을까요.

흑흑흑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