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 미친짓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당집 앞마당에 꽂힌 깃발마냥
잠자리채를 대문 앞에 걸어놓고
뭔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하염없이 기다려본다.
그리고 걸렸겠지 싶을즈음에 나가서 확인하면,
안은 여전히 텅 비어있다. 처음에 내가 해놓은 그대로다.

차라리 잠자리채가 없어져버렸으면.
UFO든, 잠자리든, 도둑고양이든.
내가 다시 꽂을 수 없도록 멀리멀리 달아나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매일매일 기다리지 않아도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