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부스러진 민들레.



민들레가 부스러졌다.

포근하게 비추었던 봄볕에

민들레 꽃잎은 빛을 잃었다.


차갑고 지저분한

구원의 손길 아래에서

민들레는 말라비틀어졌다.



지금 텔레비젼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수백명의 장애인 아이들이 정상인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림도 그리고 먹여주는 밥도 먹으면서 억지 웃음을 흘리고 있다.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편견없이 아이들은 장애우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기자의 멘트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텔레비젼을 꺼버렸다.
장애 아이들의 웃음어린 얼굴이 오히려 무겁게 가슴을 짓눌러오고 있다.
저 아이들의 속에서 끓고 있는 수치스러움과 굴욕감이 느껴지는듯해 견딜 수가 없었다.
저것 말고도 오늘은 꽤나 행사가 많다.
장애인 체육대회부터 해서, '정상인'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전국에 넘실대고 있다.
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너무도 따뜻한 사회다.
이 따뜻한 사회에 나는 역겨움이 흐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2005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야....


'장애우'는 모욕이다.



당신의 값싼 동정의 손길이 그들을 더욱 굴욕적으로 만든다.




장애인은 외계인이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란 [종]을 '사람'과 '장애인'으로 나누고 있다.



당신은 우월한 존재가 아니다. 장애인들을 굽어보지 말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