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부스러진 민들레.
민들레가 부스러졌다.
포근하게 비추었던 봄볕에
민들레 꽃잎은 빛을 잃었다.
차갑고 지저분한
구원의 손길 아래에서
민들레는 말라비틀어졌다.
지금 텔레비젼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수백명의 장애인 아이들이 정상인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림도 그리고 먹여주는 밥도 먹으면서 억지 웃음을 흘리고 있다.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편견없이 아이들은 장애우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기자의 멘트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텔레비젼을 꺼버렸다.
장애 아이들의 웃음어린 얼굴이 오히려 무겁게 가슴을 짓눌러오고 있다.
저 아이들의 속에서 끓고 있는 수치스러움과 굴욕감이 느껴지는듯해 견딜 수가 없었다.
저것 말고도 오늘은 꽤나 행사가 많다.
장애인 체육대회부터 해서, '정상인'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전국에 넘실대고 있다.
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너무도 따뜻한 사회다.
이 따뜻한 사회에 나는 역겨움이 흐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2005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야....
'장애우'는 모욕이다.
당신의 값싼 동정의 손길이 그들을 더욱 굴욕적으로 만든다.
장애인은 외계인이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란 [종]을 '사람'과 '장애인'으로 나누고 있다.
당신은 우월한 존재가 아니다. 장애인들을 굽어보지 말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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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뭐 암튼, 저도 한달전에 종로에서 전단지를 받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더 많은 지원과 홍보가 필요할듯..
안경처럼 휠체어가 자연스러워야 해요. 그게 진정한 차별없는 사회인거에요.
좀더 생각을 유하게 바꿔보시죠
당신이야말로 당신이 아주 우월하다는 시각을 가지고서
여기 사람들을 가르치려 드는것 같군요
장애인이라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좀 더 쉬울텐데...
모두 결점이나 단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뚱뚱할 수도 있고 못생겼을 수도 있고 운동엔 아예 젬병일 수도, 말을 굉장히 더듬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주위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눈길로 쳐다보고 도와줘도 괜찮을 것을 도와주고, 친절한 웃음까지 띄우면서.
(말 더듬는 사람을 예로 들자면, 당신이 말 더듬는다고 주위 사람들이 당신이 하는말을 대신 통역해준다면 정말 기분이 좋겠어요.)
\'뚱뚱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체육대회\'같은걸 하면서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라는 슬로건을 내새우고 부축해주고 도와주면서 뿌듯한 얼굴에 가득찬 그들을 보면서 당신은(당신이 뚱뚱하다는 전제하에)어떤 생각을 할까요.
자꾸 내가 뚱뚱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요.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달려와서는 \"몸이 무거우셔서 힘드시죠?\"하며 나를 부축하려고 하는 그를 보며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자꾸자꾸 장애인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어요. 내 말은,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거예요. 뚱뚱한 사람, 다리짧은 사람 보듯 장애인을 봐야한다구요.
장애인도 \'일반인\'이라는 거예요.
그것을 위해서도 복지가 발전되어야 하구요..
단순하게 바라볼 시도는 하셨어요?
돌덩이를 혼자 지는게 편한지 함께 지는게 편한지 구분 못하세요?
그래요 우리는 한글날에만 한글쓰구요, 식목일에만 나무 심고요, 크리스마스에만 기도하고, 국군의 날에만 면회가고 있습니다.
가령 김승용님처럼 저 한가지 문제를 두고 차별대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뭐 캐서린님이나 닉~다;;님 처럼 그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거죠.
이런 것들에 자신이 장애인이냐 아니냐라는 가정은 별로 합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쪽에 서있던 주장할 수 있는거거든요.
피대상자들의 \'의식\'도, 받는 입장인 사람들의 \'인식\'도 중요하겠죠.
본문으로 돌아가 언론 보도등의 좀 억지스럽고 오바스러운 부분들은 분명 지양되어야 한다고 느끼면서 크게 공감합니다. 또 저도 그런쪽에 사람인지 별로 대우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네요;
하지만 저도 이런 날이 있음으로써 그들의 인권현실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뭐든지 더도 덜도 아닌 적당한게 좋겠죠.
장애인이라고 생각하면 더 쉬울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들이 그런 도움을 \'동정\'으로 생각할까 의문이네요. 가깝게 외국인노동자문제만 봐도 도움주는 것을 관심과 동정 둘 갖고 헷갈려 하진 않던데. 그리고 장애인에게 불필요한 도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요. 그게 바로 반론이거든요?
대신 뭔가 뭉뚱그린, 추상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 같은게 그게 구체화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다만 그런 비관적이면서 냉소적이기까지 한 시선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당신의 주장은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논지는 장애인의 날인데 언제부턴가 교육이 잘못 되었다는 말까지
하고 있군요.
당신말대로 하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을 도와주는것도
이상한 일이군요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요
매년 이맘때쯤 나오는 장애인 차별 철폐를 외치는 주장들이 내용 면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은, 그동안 그분들께서 하루하루 힘겹게 투쟁하시는 가운데서도 우리 사회가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입니다. 법정에서 성폭행을 당한 장애인에게 명백한 저항불능상태였다는 것을 입증하라고 주문을 넣는 사회가 오늘날의 한국 사회입니다. 장애인으로서 보장받아야 할 최소한의 생존권도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값싼 동정으로부터 우러나온 선심성 행위들은 장애인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며, 그러한 행위들을 조장하는 장애인의 날은 없는 게 낫다\'는 주장은 당장 듣기엔 좋은 말일 망정,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의 인권 신장에는 보탬 하나 되어주지 못하는 빈 말에 불과합니다.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말,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고, 나아가 불합리한 사회 여건들을 개선시키는 차원에서 현실적인 act를 펼쳐 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420공동투쟁단에서는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 대신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써 규정하고 있습니다. 역겹다, 역겹다고만 냉소하시지 마시고 보다 실천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