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게 내가 사교성이 제로라는 걸 실감했다.
특기적성 끝나고 교실에 왔더니만 야자하는 몇몇 애들이 과자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면있는 친구 하나가 와서 과자 먹으라고 말하길래
사양하기도 좀 그래서 가서 먹었다.
애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듣기만 하고 나는 정말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애들도 웃고, 나도 같이 웃었는데
난 왠지 내가 TV를 보고 있는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집에 오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옛날엔 안 그랬던것 같은데
대체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사교성이 없어져버린 걸까?
난 연이어 떨어지는 수많은 물음표에 답하려고 노력했다.


너무많은 시간과 추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면서
나는 내가 사람들을 사귀지 않은 시간동안 한 것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남은 것은 그냥 망각뿐인건지 약간의 회의를 느끼면서

나한테는 그런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얻지 못한 다른 무언가가 있을꺼라고
나는 짐작과 확신 사이를 헤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