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친구들과 길을 가다
길에 널부러진
(아마도 쥐나 벌레가 눈과 입속을 다 파먹은)
고양이 시체를
화단같은 곳에
조심히 놓아두었드랬죠


근데 오늘 그 길을 지나는데
꼬마애들이
고양이를 쿡쿡 찔렀어요

(눈과 살짝 벌린 입속을 빼곤)
상처하나 없던 고양이가

그 며칠 사이에

털은 누가 다 뽑아놓고
대자로 뒤집혀있는데

꼬마애들은 나무작대기로
죽은 배를 쿡쿡 찌르니 화가 나서

소리지르고
꼬마애들앞에서
꼬마애들 보기엔 어른인 내가
막 욕하고 그러다가
동네 어르신에게 한대 맞고


혼자 화가 났어요





근데 내가 나쁜놈인가 싶던건
애들한테 화난 이유가
왠지
고양이 시체를 가지고 놀아서가 아니라

내가 용기내서 치워둔 고양이 시체를
가지고 놀아서

인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