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 읽어야겠기에 어제 억지로 빌려온

어떤 사진집과 어떤 철학자의 전기를

엎드렸다가 앉았다가, 번갈아 펼쳐보더니

귀가 심심하여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언젠가 새벽에 잠못이루며 들었던 야상곡이 흘러나와

그만 책을 베고 잠이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꿈 속에서 그 철학자를 만나고 있어

나는 이 영광스러운 만남을 길이 보전하기 위해

그에게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겠느냐며

우리는 멕시코 어딘가의 시골, 낮은 담이 이어지다

갑자기 주춤하여 인적이 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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