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택시가 무섭다.
남들은 밤늦게 여자혼자 택시를 타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낄지 모르지만
그런게 아니라.. 택시기사가 화가 날까봐(혹은 화가 나있는 상태일까봐) 무섭다.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의 거의 60%는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단 타자마자 내 얼굴을 힐끗 보고는 반말로 일관하는 분들이 대다수이고,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갈라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욕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대충 내린다.
난 택시를 타고 있는 내내 긴장을 하고, 기사의 눈치를 살펴야한다. 행여 사고나 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보다는 그냥 화가 나있다는 자체가 날 긴장하게 만든다. 생각해보라. 비좁은 공간에 화가 나있는 사람과 함께 몇십분간 같이 있어야하는 기분을..
몇몇 어이없는 사건들도 참 많았다. 잔돈이 없어 만원짜리를 냈떠니 쌍욕을 하셨던 분, 짐이 많아 내리기 불편해서 우물쭈물거리고 있을 때 "빨리내려!!"하고 고함을 쳤던 분, 많이 취한 친구가 택시에 토를 했을때 나에게 10만원을 요구했던 분, 유턴해달라고 하니까 길한복에서 내리라고 했던 분 등등.
고단한 직업일거라는 건 알지만, 나도 그분들이 화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언젠가 친절한 택시기사님을 만난다면 좀 물어봐야겠다. 어떻게 하면 화 안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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