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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잠
턱을 찢어서라도 다 우겨넣지 않으면 안될 잠이 있었다.
잠은 풍선껌 같은 얇은 막 안에 수천덩어리의 꿈덩어리를 담궜다.
그러고 나서 그걸 한꺼번에 내게 주었다.
나눠먹지 못하도록 노끈으로 칭칭 감겨있어서,
나는 잠 앞에서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이걸 다 먹으려고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입을 닫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조각만 먹자.
남은건 다른 사람 주지 뭐.
아니면 나중에 먹던가.
손해보는 일도 아니잖아.
나는 다시 입을 벌렸다.
그리고 어떤 꿈을 먹을까 잠 안의 꿈들을 천천히 훑어봤다.
훑어보다가 훑어보다가 날이 샜다.
잠의 풍선은 터져서 가루가 되고,
나는 가루를 온몸으로 맞으며
하늘 위로 날아가는 꿈들을 멍하니 지켜만 봤다.
'피곤하다..'
이제 자야지. 꿈이 없는 잠이 오히려 위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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