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잡지인가를 훑어보다가 세 남자가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의 유형에 대해 대화한 페이지가 있어 잠깐 보았습니다. (이 세남자는 누군진 잘모르겠으나 그냥 보통 사람들인것으로 보임)

처음엔 난 연예인 누구가 싫다하며 이 여자는 예쁘지도 않은데 예쁜척한다등의 이야기가 나와 그냥 접으려 하다가 잠깐. 누군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남자A: 난 인사동을 돌아다니는 일개의 여자들이 싫어. 인사동에서 남자들을 고르며(?) 인도가 자기 마음의 고향이라느니하는.. 중략...밤엔 몽롱한 상태로 포티스헤드를 듣고 ... 중략.. 어쩌구 저쩌구.. 뭐 어쨌든 인도여행은 유행이 지나지 않았어?

남자B:그러니까 넌 어떤 문화적 코드를 악세사리처럼 달고다니는 여자애들을 말하는거야?

이 이야기를 읽고 잠깐 생각하게 된건.

하나. 실제로 저런여자가 -남자A가 말한건 제쳐두고라도 남자B가 말한- (문화적 코드를 악세사리처럼 달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하더라도 그걸 알아볼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아무리 악세사리라도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달지 않을텐데 말이죠..

둘. 실제로 밤에 포티스헤드를 들으며 몽환적이고 안개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여 촛불을 켜놓고 인도를 갈망하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하는것입니다. 그 수가 너무 적다면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밤에 포티셰드를 듣는 여자들이 싫어라고 말하기엔 그 집합이나 공간적 현실적인 면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죠.

셋. 실제로 전 저 이야기를 읽고 약간 기분이 않좋았더랬습니다. 전 인도를 좋아하고 정말이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지냈던 날들을 추억하기 좋아합니다. 포티스헤드의 음악은 그렇게 자주 듣지 않지만 베스기본스는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고 베스기본과 러스틴맨의 앨범은 (특히 비올때)자주듣습니다.
그리고 인사동거리를 걸으며 특유의 향과 특유의 사람들을 스치며 걷는걸 좋아합니다. 제가 기분이 살짝 나빴던건 진심으로 자신이 동경하고 사랑하는 문화적 영적인 특성을 악세사리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저런 생각입니다. 그런걸 왜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나요? 칫솔모를 두고 칫솔등으로 이를 닦는것처럼 엉터리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저는 악세사리라는 말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것을 좋아하는'척'하는것은 악세사리 이하입니다. 그건 정말..정말..뭣도 아닌 단순한 거짓말일 뿐입니다.

넷. 실제로 저런 여자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저런 거짓말을 헤대는 사람은 남자 또한 꼴불견이겠죠.
음악과 영화와 여행과 책 등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말하다가 뭔가 대화를 시작하면 모든게 허풍임이 드러나는 사람들을 몇번 만나봤습니다.


정말이지 접수가 안됩니다. 문화적코드를 악세사리로 달고다닌다는게 무슨뜻인가요? 수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