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밥 먹고 화장실로 들어가 담배를 피워주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는 시간도 있었고, 샴푸 냄새도 있으니까,
담배 냄새 따위는 나지 않겠지, 싶었다.
그런데 나오자 마자 엄마가 들어갔다.
설마, 설마, 마음 졸였는데,
엄마가 내일 당장 짐 싸들고 나가란다.

하루 종일 담배만 피웠다.
재털이를 두 번이나 비웠다.

내일 -정확히는 오늘- 정말로 짐 싸들고 집을 나가기로 했다.
라는 건 과장이고, 국립 중앙 박물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나름 문화 생활.

딱 내일 하루만 더, 하루 종일 담배를 피워야겠다.
그리고서는 끊어야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그래도 못 끊으면,
정말 짐 싸들고 출가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