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팀 마지막 경기 정말 열심히 잘 해줬습니다.
특히 이천수 선수 이젠 눈빛부터 진지하고 믿음직스럽더군요.

그런데 두번재 골을 먹은 건 정말 한국팀의 개념 없음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경기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생활에서는 룰을 따라야 합니다.

심판의 판정이 옳은지 그른지 선수들은 관심가져선 안 됩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도록 허용된 시간은 오로지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었을 때뿐인 것입니다.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 때까지 선수는 하던 경기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오프사이드 기를 올리는 것은 경기장 위에서 주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심의 판정을 '도와주기' 위한 것입니다.

부심은 판정을 내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심입니다.

부심 기가 올라갔다고 해서 수비 선수들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을 멈춘 것은 이미 무법자적인 행동이라고 봅니다. (심지어는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자기가 손을 올리고 주심을 쳐다보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 아직도 있습니다. 선수는 선수가 할 일을 해야 합니다.)

부심이 아무리 많아도 주심은 한 사람이므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무디게, 사정에 따라서는 교묘하게 특정 팀에게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그 상대 팀에 유리한 판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 축구는 그런 것들로 일어날 수 있는 불공평함도 어느 정도 축구의 묘미로, 심판의 재량으로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후에 정말 '틀린' 판정이라는 결과가 난다면 자체 규정으로 징계하고 있기도 합니다. 심판 판정에 징계를 할 수 있는 사람들 역시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과학 기술로 더욱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도 그와 같습니다. 축구 주심이 '사람'이라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도 경기에서 허용된 일부라는 개념입니다.

한국축구팀과 해설자들은 축구의 전문가들이라 자부하면서도 그런 현대 축구의 기본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기 중에 주심 허락도 없이 멋대로 경기를 중단해버리고 실점을 하고 해설자들은 사기다 이러쿵 저러쿵 흥분들을 하고 그러는 동안에 경기는 0:2로 지고 말았습니다.

경기를 분석한 기사 중 "단지 스위스의 풍부한 유럽리그 경험이 승리를 가져가게 만들었다"라는 CCTV의 평에 저는 찬성합니다.

주심이 경기를 멈추도록 허락하기 전까지 선수는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너무 쉬운 축구의 기본 '개념'을 스위스 선수들은 잘 실천했고 행운의 추가골까지 얻었다고 봅니다.

어제 일로 누구도 피해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유럽 축구, 세계 축구를 우리는 아직 잘 몰랐지만 아시아 팀들 중에서 가장 박수받을 만한 멋진 경기력을 보여 줬고 귀중한 '1승'을 챙겼습니다.

차범근 선수가 있던 시절에 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도 못했고

신인 이동국 선수가 대포알슛을 쐈던 1998년까지 우리는 수십년동안 1승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 원정 1승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당연히 3패고 잘 해야 1무'인 팀이 더이상 아닌 것입니다.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을 충분히 격려해줍시다.

그리고 언젠가는 '월드컵 경험이 많은 대한민국 팀이 오심 논란 속에 행운의 1승을 챙겼다'는 기사를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미숙하지만 계속 자라고 있으니까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우리는 홈이 아닌 원정 월드 컵에서 첫 승을 올렸다.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판정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결과는 바뀔 수 없다.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알렉산더 프라이 = “심판 판정은 행운이었다. 두 번째 골을 위해 찰 때 공이 깊이 들어갈지 의심스러웠다. 공은 이후 한국 선수에 의해 방향이 틀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심판이 휘슬을 불 어주냐 마느냐 확률은 50대50이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승리를 얻어야 마땅한 경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