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쓰는 기분으로.
더워서 잠도 안오고 자꾸 생각나서 욱한 마음에 쓰지만 이런 글 올려서 미안해요.
제가 쓰는 글이기 때문에 감정이 다소 들어갔다는걸 미리.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전 귀찮아지면 말을 툭툭 한다는 것도 추가로.


(아르바이트 중, 모 아저씨께서 슬그머니 다가와서는)

- 이랑씨, 락 매니아라며?
- 네?

- 왜 공연보러 가수도 쫓아다니고 한다던데.
- 아, 공항에 갔었어요.
(프란츠 퍼디난드 보고 싶어서 토요일에 공항 갔었습니다.)

- 예전부터 락 좋아하는 사람 보면 꼭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거 재밌어?
- 솔직히 공항가는건 재미없죠.

- 에이, 그럼 이랑씨는 진정한 의미의 락 매니아가 아닌가보네. 그냥 킬링타임으로 공연보러 갔던거 아냐?
- 누가 킬링타임을 하려고 밥굶고 라면을 먹어요.

- 우와, 그럼 락 매니아 맞네. 식욕이라는 원초적인 욕구까지 억제해가면서 공연보면 매니아 맞지.
근데 난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 보면 꼭 물어보고 싶었어. 그런거 왜 가는거야?
- 재밌으니까 가죠.

- 재밌어? 난 잘 이해가 안돼서. 난 그런거 이해 못하겠거든.
우리 딸이 중학생인데 나중에 크면 이랑씨처럼 공연보러 다닌다고 할거 아냐.
그럼 그 때 대화를 해야 되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 좀 알아두려고.
- 어른들 장기바둑 두는거 있죠? 그냥 그런거랑 비슷한 거예요.

- 난 장기바둑 안두는데.
- 다른 취미 없으세요?
- 응, 없어.
- ......

- 근데 어떤게 재밌는거야? 그냥 씨디 듣는거랑 똑같지 않아?
- 공연장, 안가보셨죠?
- 응, 안가봤어. 아, 아니다, 가봤어. 노래자랑.
- ......

- 난 솔직히 그런거 부정적으로 보거든. 왜 사람도 다치고 하지 않아?
- 그렇죠, 저도 좀 다쳤어요.
(금요일에 공연보다가 넘어졌습니다.)
- 그런데도 재밌어?
- 네, 재밌어요.


아저씨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신 거라면 죄송하지만 저는 락 매니아 그런거 잘 모르겠고
그냥 나는 나대로, 아저씨는 아저씨대로 사는게 속편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