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웃는다. 군대도 안갔다왔으면서 그런 거에 걸렸냐고.

당신이 지진 사마귀가 잘못 돼서 그런거잖아!! 라고 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물조심 안한 내 탓이 크므로, 잠자코 있었다.

한 달가량의 치료기간을 판정받았다. 항생제를 남용하게 될 것 같다. 면역체계가 사그러드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 일요일에는 상태가 심각해 부득이하게 응급실에서 상처를 소독하고 주사를 맞아야 했다. 35000원이 청구되었고 그 중 상처에 빨간약 바른 비용이 5100원이었다.

같이 가준 선배와 택시를 타고 오면서, 의료비의 상승에 대해 농담 반 진담 반 성토를 하고 있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 한숨을 푹 쉬신다. FTA체결되면 의료비 바로 뛸 텐데. 이거 어떡하나.

택시에서 내렸을 때, 미터기에는 1800원이 찍혀있었다. 그 아저씨가 택시를 몰고 세 번을 왔다갔다 해야, 빨간약 한 번 바를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번다.



의사는 푹 쉬라고, 짬짬이 와서 항생제 맞으라고 말했다. 근데, 그게 맘대로 되나.

경제생활 없이 편하게 학교에 다니는 나조차 이런 생각이 드는데, 생활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은 과연 나같이 아플 때 어떻게 할 지.

안타깝기만 하다. 아픈 몸을 낫게 할 권리조차 없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