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비 온다 비 온다고 하길래 우산까지 챙기고 집 밖을 나섰다.

비 오면 추워진다는데.. 따뜻하게 입고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옷장을 뒤져봤는데

어째 죄다 얇은 옷 밖에 없더라.

의외로 밖은 춥지 않았다. 평소처럼 입김만 날 뿐이지.

전혀 춥지는 않았는데. 정말 전혀 춥지 않았는데

눈이 내렸다 . 눈이 왔다.

2006년의 첫 눈은 그렇게 갑작스레 나에게 내렸다.

그냥 우울했다.

눈이 온다는 설레임은 잊고

그냥 우울했다.

도대체 무엇이 날 그렇게 우울하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