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고 있는 저를 깨웠어요.
저는 언제나처럼 비몽사몽했고, 엄마는 말했어요.

"왜 죽은 듯이 잠만 자?"

엄마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어요.
저는 또 늦잠을 잤나 싶어서 화들짝 놀랐는데,
정신을 가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엄마는 울고 있었어요.

"연범이가 죽었어."

알고보니 엄마가 쉴새없이 반복하고 있던 말은
왜 죽은 듯이 잠만 자냐는 물음이 아니라,
연범이가 죽었어.
연범이가 죽었어.
연범이가 죽었어. 였어요.

연범이는 누나의 둘째예요.
연우의 남동생이고요.
아직 100일도 안된, 그래서 잠만 자던 제 조카예요.
몇일 전에 연범이가 잠자는 모습을 보고,
연범이의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볼을 보고,
피식 웃었었는데,
지금은 피식 울어요.
하염없이 울어요.
누나도 울고, 엄마도 울고, 나도 울어요.

정말 행복한 가족이었는데 말이죠.
자상한 매형에 손재주 많은 누나.
귀여운 깍쟁이 연우와 잠만 자는 연범이.

누나의 출산 소식을 듣고 찾아갔던 병원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다시 꺼내보니 출생시간 항목에 "06. 9. 25. 08 : 13"이라고 적힌게 보이네요.
아직 100일도 안됐는데, 자다가 죽었대요.
미련하게도 자다가 숨이 막혀 죽었대요.
우리 이제 어쩌면 좋죠?

조금 이른 시간,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이런 말도 안되는 글이나 쓰고 앉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