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난생 처음으로 면접이란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 연락오기로 되어있는데, 아직 연락이 없으니 너무 초조하네요.

어차피 경험삼아 지원한 것이기에 큰 의미는 두지 않았고,

이번 면접의 여부에 의해 내 인생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도 아니고,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또 다른 문을 두드려볼 계획이지만

그래도 빨리 연락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어제 면접을 보면서 느낀 점은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일종의 상품으로 잘 포장해야 하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의 구매욕구를 자극할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되어야한다는 것이죠.

조금 슬펐습니다.

철없던 시절 한 때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노래를 들으며 같이 분노하고

체 게바라의 자서전을 읽으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명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체제에 순응하여 거대조직의 일개 부속품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더 행복하지 않겠냐고,

영화 매트릭스의 빨간 알약보다는 파란 알약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지 않겠냐고,

이렇게 부단히 자기합리화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처럼 나 자신도 영원히 사회와 부조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기존 체제와 타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은 하나둘 고시 또는 고시에 준하는 시험에 합격하여 사회에서 각자 자기 위치를

잘 찾아가는데 저는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기에 더 왜소해지는 듯 하네요.

자우림 2집에 '그래 제길 나 이렇게 살았어'란 노래가 있는데 딱 지금 상황인 듯.--;



날씨 좀 따뜻해지면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 가서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나

감상해야겠습니다.^^ 그러면 기분이 좀 상쾌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