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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같은 연지
분명히.
동물보다 못한 인간 존재합니다.
동물을 하등시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들 하니까...
여하튼..동물만도 못한 인간들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사는 기숙사에도 분명히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양심없는 인간들...
부엌에 들어갔는데.
아.................
설겆이 안해놓은겁니다!!!!!!!!!!
한두번도 아니야.
쌓여있는 설거지를 볼 때마다
욱 하고 치밀어 오르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을 해봅니다.
설겆이를 해줄 것인가 말것인가.
이제까지는 5번 중 4번은 해준 것 같습니다.
근데 오늘은 정말........설겆이가 산더미 만큼 쌓여있는거라!!!
"맨날 똑같은 사람들이 부엌을 더럽힌다.
그리고 매일 같은 사람들이 더러운 부엌을 청소한다.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깨끗하게 써라.
여긴 너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다."
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문을 부쳐볼까도 생각해봤죠.
그러나
진짜. 오늘도 최고 착한사람 됐습니다.
또 한 번 꾸욱........참고
고무장갑 끼고.
설겆이 시작했음다.
설겆이를 계속 하다보니.
무념무상.
이거 은근 괜찮더군요.
그리고 여러모로 합리화 계속시켜.
내가 설겆이를 하면 좋은점.
1. 나의 희생으로 인해 여러사람 기분이 좋아진다.
2. 밥먹고 소화도 시킬 겸 좋다.
3. 다른 애들이 하는 설겆이는 의심이 든다.
다른 별로 안깨끗하게 하는 것 같아...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4. '분명 설겆이 안해놓은 애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거야.
밥을 완전 많이 먹고,
너무 배가 아파서 도저히 설겆이를 할 상황 이 아니었거나,
중요한 시험이나 약속이 있어서 못할 상황이었다거나,
부모님한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깜빡하고 그 이후에 설겆이 하는 걸 까먹었다거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 외에도 합리화 시킬 이유는 많더군요.
그리고 막상 설겆이 끝내고 나니 너무 뿌듯해!!!!!!!!!
천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성가대 연습을 갔는데
어떤 애가 저한테 이름을 물어봤죠.
'what's your name?'
'Angie.'
'Angel?'
'nono. Angie. A N G I E'
히히. 근데 가끔 잇습니다.
제가 이름을 말하면 'angel'로 듣는 애들.
나쁘지 않아요.
히히.
천사같은 앤지.
오늘도 설겆이를 하는 우렁각시 됐습니다.


댓글 9
외국애들이 그런거에요?
전 고시원에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번에 우렁각시가 한분 들어오셔서 이제 저 대신에 해주시지만요^^
그 책에선 외국인들이 잘못된걸 몰라서 그렇더라구요
한번따끔하게 혼내주고 순번을 정하게하면..
어째서 블랑카가 떠오르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