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50D가 배달되어 왔다.
꽤나 큰 우체국 택배 상자에 담긴 채로.
포장을 뜯어보니, 신문지와 에어캡이 잔뜩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커다란 삼각대와 함께 가방과 상자 하나가 더 들어있었다.
가방 안에는 카메라와 렌즈가,
상자 안에는 메모리 카드와 리더기, 배터리, 충전기, 유선 릴리즈,
설치 CD 따위가 들어있었다.
상태는 꽤나 좋았다.
새 거라고 해도 좋을 만큼.
삼각대는 기대했던 것 보다 크고 튼튼했으며, 비싸보였다.
이래 저래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50mm/f1.8 렌즈와 세로 그립은 보이지를 않았다.

판매자와의 간단한 통화.

결론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없었다, 이다.
이 사람은 구성품의 각 명칭을 잘 몰랐고,
장터의 다른 판매자의 글을 보고는 자신의 물품과 동일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것을 그대로 복사해서 자신의 판매글에 올렸던 것이다.

지금의 구성품은 내가 기대했던 대박 울트라 캡숑 횡재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분명한 것은-
어찌 되었든지간에 꽤나 싸게 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만족 만족.

명쾌한 셔터음에 만족 만족.

그냥 한번 찍어본 사진이 온통 까맣게 나왔지만 만족 만족.



추신.

내게 말을 걸어준 타비타군.
그 시각 나는 편의점에 가있었다네.
돌아와 답문을 해보았으나, 오프라인이더군.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되었네.
진심으로 유감을 뜻하는 바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