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인 오늘, 14층 1414호로 이사했다.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이사를 도와주러 온 내 지기에게 말했더니 빙그르 웃었다.
일년에 한번씩 본의 아니게 이사를 꾸준히 해온 나이기에 이제 이사 따위 별거 아닐 줄 알았는데, 역시 이사는 쉬운 게 아니었다.
하루 종일 일년 간 쌓인 먼지를 들이마시고 또 뒤집어 썼더니, 이사가 끝나가는 저녁 즈음에는 아랫 입술 아래와 목 뒤에 뾰루지가 생겼다. 또 피부는 푸석거리고.
거울을 보면서 지금 키스하면 매우 아프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짐 싸서 옮길 즈음에는 책이 너무 많아서 미칠 것 같은데, 또 막상 책장에 꽂아 놓으면 나는 가진 책이 참 없다. 물론 한 박스 싸서 부모님 집으로 택배 보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짐 정리가 대충 끝나고 친구 저녁을 사주러 강남역에 나가보니 오늘 14일은 다른 의미도 있었구나. 발렌타인 데이.
친구와 초콜릿이 아토피성 피부에 얼마나 좋지 않은지에 대해 지하철에서 내내 토론을 했다. 우히히

그런데 생각해보니 점심에 친구랑 둘이서 라지 사이즈 피자 한판을 꼴깍 다 먹어 치웠다. 이사 하기도 전에 무슨 이상한 식욕이 돌아서 그걸 다 먹어치웠는지. 평소엔 레귤러 한판도 남기는 우리였는데;;;
역시 뾰루지 두개는 피자 절반을 다 먹어치웠기 때문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