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슥 보고 지나가다가

배틀넷?

응.

화이팅~

이라는 꽤나 내게 어울리지 않는 대화 후에

꽤나 괜찮은 농도로 내려진 커피를 보면서

왜 따라 놓고 안마셔? 내가 먹는다

하고는 내 컵에 대빡질 - 우리 어머니는 어렸을 때 나한테 대빡질 하지 말라고 하시곤 했다 -

해서 마시려고 하는 찰나 어찌 손에 들고 있는 컵의 자리를 확보하고자

책상에서 컵을 밀었는데 스윽 밀릴 것이라는 내 기대와 달리

나자빠지는 컵. 마우스로 키보드로 흘러내리는 커피.

친구 화들짝 놀라 들어낸 키보드와 마우스.

배틀넷 상대가 러쉬 들어와도 어쩌지 못하고 당하고 있는데

다 닦아내고 보니 너무 세게 잡아 당겨서 마우스가 섰더라 ㅡㅡ;;

gg도 안치고 리붓.

리겜해~

라고 했지만

에이. 머리 자르러 갈래.

하고 나가버렸는데

그러니까 결론은

이게 오늘 내 오후의 한 장면 ㅡㅡ;;

그냥. 나만 재밌나?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