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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가 작은 나방을 봤다.
(예전에 살던 집인데)워낙 자주 나왔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벌레는 싫었다.
그래서 잡으려고 휴지를 뜯어 다가가는데
글쎄, 쉬지 않고 날개짓을 하는 것이다. (벽 어디에 붙으면 잡으려고 했다)
1분, 2분.. 오직 나방 잡을 생각만 하고 집중해선지 왠지 시간이 천천히 갔다.
그런 와중에 '혹시 멈추면 자기가 죽을걸 아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정말 힘들어서 쉬고싶었는지 찻잔수납장 벽에 붙어서 멈췄고
나는 나방을 짓뭉개버렸다.
잠시 슬펐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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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산책을 했다.
밖엔 조금 쌀살하고 밤은 어둡고 가로등 주황색
길을 가다 다리 밑, 터널같은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별 생각없이 눈을 감고 걸었다. (이전에도 종종 그랬다.)
그렇지만 10초도 안되어 눈을 떴다. (역시 이전에도 그랬다.)
다시 눈을 감고 걸었다. 그리고 다시 몇초 안되어 눈을 떴다.
눈을 감고 걸으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똑바로 걸어가면 되는 곳을 눈을 감으면 왠지 똑바로 걷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불안하다. 이런 생각은 예전에도 항상 했었다.
오늘은 눈을 감아도 내 손을 잡고 같이 걸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