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에 공연한 밴드인 '겨울에'에서 노래를 불렀던 닉네임 겨울에입니다.

저번 정모에 비해서 팀 수도 늘어나고 또 그만큼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인상적이었지만 벚꽃전선의 짧지만 굵은 공연이 특히 감동적이었어요.
데미안 라이스 목소리를 초록오렌지님 버젼으로 들으니 굉장히 색 달랐구요. 저번 공연처럼 톰 요크도 어울리지만 그것은 목소리의 느낌이 비슷하다는 의미에서였고, 데미안 라이스 같은 경우는 초록오렌지님만의 것으로 멋지게 재해석하셨다는 의미에서 어울렸습니다.

아울러 함께 공연하셨던 여자 분은...아... 리사 만큼 슬픈 목소리를 갖고 계시더군요..ㅠㅠ
뭐랄까, 소녀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순수하고 여리지만 호소력 있는.

아무튼 두 분의 하모니 너무도 인상적이었구요. 특히 Cold Water가 눈물 날 정도로 좋았답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 노래만 반복해서 들었더니 너무 우울한 거 있죠? 책임지세요^^

Orange Elephant 팀은 아레치 회원들의 욕구에 가장 부흥해주셨던 밴드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Myxomatosis나 Let Down같은... 웬만해서는 커버하는 밴드들을 볼 수 없는 곡이기에 그만큼 관객들이 듣고 싶어 할 법한 곡이었는데 멋지게 라됴헤드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셨습니다. 특히 Myxomatosis 같은 곡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와 독특한 분위기를 어찌 구현할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했었는데 시도도 훌륭했고 결과도 훌륭했습니다.

아울러 OK COMPUTER 이후 앨범은 카피가 가능할까...하고 생각해오던 저희 팀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아쉬웠던 건 이번 공연을 통틀어 가장 듣고 싶었던 트랙인 A Wolf At The Door를 들을 수 없었던 것..ㅠ 다음 공연 때는 꼭 들려주세요.^^
아...그리고 Let Down이 가장 좋았습니다!

하거이즈 팀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공연을 놓쳐버렸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어요...ㅡㅜ 오래 준비하셨을 공연일 텐데...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구요, 나중에 동영상이 나오면 그 때 동영상 만으로라도 아쉬움을 달래보렵니다...ㅋ

Plastic Love님 공연은 한마디로 연륜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죄송하게도, 어쿠스틱으로 7곡 가까이 하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웬걸요...라됴헤드 프랑스 어쿠스틱 공연을 그렇게 멋지게 구현하실 줄은 정말 예상도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지루함이 끼어들 틈이 없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There There나 Fog같은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작곡(Black Rain이란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만)도 아름다운 곡이었구요. 무엇보다도 저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어서인지 그렇게 노래를 잘하시면서 기타와 피아노 연주까지 하시는 다재다능함이 부럽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저희 팀의 공연은 저번보다도 못했던 것 같다는...ㅠㅠ
합주가 너무도 부족한 상태로 공연에 서다보니 호흡도 잘 안 맞았던 것 같고 실수도 많았네요. 아울러 라디오헤드 곡 중에서 새로운 커버곡은 저번 공연에 비해 하나 밖에 추가하지 못했던 것은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고여 있는 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더더욱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울러 Jeff Buckley의 곡은 아직 저희의 내공으로 소화할 수 있는 곡이 아니구나...하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_-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그동안 노래하면서 무대 위에서 내려가기가 이토록 싫었던 적이 없었네요.^^

조오~기 어떤 분이 후기 좀 자세하게 올려 달라 그러셔서 주제넘게 각 팀에 대한 감상평을 적어 보았구요. 전체적으로 저번 정모 공연 때보다 볼거리도 많고 퀄리티도 뛰어난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 준비해주신 우호님과 야차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구요. 항상 두 분이 밥상을 멋지게 차려주시는 덕분에 저희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상 공연 때 즈음해서만 간혹 글 남기는 불량회원이었습니다...ㅋ
(그래도 항상 지켜보고는 있답니다. Big Brother같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