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있었던 일이에요

음악들으면서 바람도 쐴겸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연휴가 끝나감에 아쉬워 하며;;)

내가 못본거겠죠
어떤 남자애가 담배를 꺼내다가 한개피만 손에 들고 나머지 담배갑은 바닥에 떨어뜨렸나봐요

봤으면 담배갑을 피했을텐데
그만...담배갑을 우찌근 ~~ 몽창 밟았지뭐에요~!!
미안한 마음 (사실 그냥 쌩까고 튈수도 있었지만~~ㅋㅋ)이 들었어요

주춤하면서 그 애가 담배갑을 줍더라구요
저는 순간 움찔해서"앗..미안해요!"라고 얘기했어요

그애가 "이거 물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있는 돈 탈탈털어서 산거거든요~"라고 정중히 말하는거에요
아니지..약간 불쌍하게 말하더라구요

속으론 ....어쭈 ...이게 어디서 불쌍한척이야~~ 연기대상감이야 연기대상감..이라고 ... 생각했지만

가식적인;; 밝은미소로 대답해주었죠 "그러죠 뭐~ 저기슈퍼가면될까요??"
"아니오..제가 아는데서 사주세요~"그래서 따라갔어요

무슨 호프집이었어요....치킨팔고 닭꼬치 팔고 뭐그런데..담배 사주고 나서 나가려고했어요
술집에서 담배파는거 불법아닌가??라고 생각하며..

근데 얘가 "목마른데 맥주 한잔씩만 하죠~" 라며 자리에 앉는겁니다
황당했지만..나름 목도 마르고 해서 각자 맥주 시키고
자기가 다먹겠다면서 맘대로 닭꼬치 3개를 시키더라니까요

앗..참으로;; 중요한건 얘가 얘가 키도 큰편이고 얼굴이 뽀얘가지고 몹시 귀엽게 생긴거에요~ㅋㅋ
얼굴빛이 좀더 하얀 지현우 같이 생긴거있죠 ㅎㅎ wow!!

제가 지현우 같이 생긴데다 귀엽게까지 생긴 남자애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거든요@.@
정신 못차려요~~ >.<

암튼..
우린 술 마시는 동안 거의 얘기도 안했어요

나이도 묻지 않았고
이름도 안 물었어요
사는곳도 안 물었고
하는일도 안물어썽요

참 이상한게 정말 아무얘기도 안했는데도 전혀 어색하거나 뻘쭘하지는 않았어요

한적한 술집안엔 음악만이 흐르고;;

순간 "뭐야....남자 꽃뱀인건가?" "신종 아르바이트인가?" "상습범일까??"라고 별별 생각이 들어

중간에 전화하러 나간다고 하면서 술값을 몽창 뒤집어 씌워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지현우 같이 생겨서 참았어요ㅋㅋ

헤어지면서 그얘가 고맙데요

집에온뒤 샤워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역시나 역시나 역시 ..낚인거 같아요
ㅠ.ㅠ

하긴 제 성격에 생판 모르는 사람이 담배값 물어내라 술까지 사내라 했으면
당장 경찰서 가자했을 텐데.. 뭐야 너!!!

내가 뭐한건지 모르겠어요;;;;

지현우 같이 생긴 샤방한 얼굴에 넘어간건가?? 그런건가요??

에잇!!! 그래도 후회하진 않아요!!
움화화화화화화화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