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는 볼만한 TV 프로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어른들과의 술자리를 극도로 꺼려하는 나이기에 어떻게든 TV를 끌어안고 버텨보려 했으나,
아무리 마음을 단단히 먹어도 유난히 이번 추석만큼은 TV에게 정을 붙일 수 없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PC방.
메일 확인을 하고,
쇼핑몰의 상태도 살짝 살피고,
이 곳 RHKOREA도 둘러보고,
메일 확인을 하고,
쇼핑몰의 상태도 살짝 살피고,
이 곳 RHKOREA도 둘러보고,
PC의 사용 시간을 보니 이제 13분이었다.
나는 게임을 전혀 안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13분에 천원은 너무 아깝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위의 순서를 반복하기로 했다.
그러다 눈에 띈 게시물들.
영화 원스, 에 대한 이야기들.
추천, 추천, 추천.
대충 훑어보니 음악을 다룬 영화로구나.
관심이 생겼다.
내 개인적인 편견으로는 음악을 다룬 영화라면 무조건 재밌기 때문이다.
최근에 보았던 '즐거운 인생'도 그러했고 말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순간부터 나는 P2P 프로그램으로 검색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라고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하지만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나는 성공을 거두었다.
비록 화면 상단에 알 수 없는 블러 박스가 함께 딸려 있었지만 말이다.
(게다가 저용량이었다.)
정작 딸려 있어야 할 자막은 없고 말이다.
그렇다, 자막이 없었다.



결국은 여자 친구의 협조를 바탕으로 한 충동에 의해 극장에서 관람하고 왔다.
밤의 고속도로를 질주한 끝에 간신히 인천 CGV 10시 30분 표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 네비게이션을 협찬해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싶다.)

여자 친구를 집에 모셔다 주고 오는 길 내내, 원스의 노래가 귓가에 머물렀다.
혼자 흥얼거리며 핸들을 쥐락 펴락-
집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O.S.T 검색-

연휴가 남긴 후유증인지,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기타를 집어 들고 'Falling Slowly'의 멜로디를 튕겨 본다.
그다지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다.
노래도 따라 불러보지만, 이건 어렵다.

그러다가, 알에치에 글을 쓰기로 한다.
쓰다보니, 참 재미없는 글이다.
하기사, 언제는 재밌었던 적이 있었던가.
지울까, 하다가 그냥 관두기로 한다.

제목은 원스지만, 정작 원스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좀 더 써볼까, 하다가 역시 관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