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Km/h의 속력으로 걷는 등하교길은 언제나 지겹다.
그렇기도 하거니와 어제 내린 눈 덕분에 거리는 온통 얼음천지.
배우지 않았지만 탭댄스란 바로 이런 것일거야, 빙판을 사뿐하게 걸으면서 몸은 내게 말했다.
정신이 몸을 다스리는 무한의 경계를 통해, 몸은 비로소 나를 깨우쳤다.

추워서 손을 비볐다. 호호 입김불며 손을 비볐다.
바람불어 더 추워져서 더 빨리 손을 비볐다.
이번엔 후후 세게 입김불며 손을 비볐다.
어느 순간 확, 하는 소리가 나더니 손에서 불이 붙었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서 나는 손을 흔들며 펄럭거렸다.

언젠가 나는 꿈을 꾸었던 것 같다.
탭댄스를 추면서 손을 팔락거리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는데,
그게 참 웃겨서 나는 꿈밖에서도 하하하 잠꼬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