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받고 한참을 가만히

그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짧은 도메인 하나가

25년 전까지 저를 데려다주다니,

타임머신은 불가능하다는 학자들의 말이

머릿속에서 박살이 납니다

음악이 좋아 다다른 이 곳이지만

어쩐지 시간여행에 집중하려

스피커 소리를 줄이고

과거로 돌아와 보니

여기서 많은 일이 있었네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부끄러운 글을 쓰기도 하고

제 삶을 바꾼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이젠 라디오헤드의 트랙리스트도 가물가물한 만큼

지나간 기억도 흐리겠지만

라디오헤드도 사람(들)도 사랑하던 마음은 선명하네요

물론 크기만 작아졌지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허세만 가득하고 겁 많고 찌질하던 고등학생이

이제는 더욱 성장해서

허세만 가득하고 겁 많고 찌질한 중년이 됐습니다

그리워서 돌아보다가 갑니다

글 쓰던 중 다시 스피커 소리를 올리고

소리바다로 불법 다운로드 했던

파블로허니를 이젠 스포티파이로 재생합니다

그때부터 순서대로 지금으로 천천히 다시 돌아오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