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과음으로 안팎이 엉망진창이지만
친구가 청주에서 몸소 서울까지 오시는데
생일 선물은 커녕 카드도 안 써두었단 사실에
스스로 경악하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귀찮고 무거운 걸음을 떼는데(오, 친구 미안해)
재킷 팔에 토한 흔적;으으아악

강아지도 선 보여줄까 하고 잠시 데리고 나와서
올리브영에서 그녀가 필요하다고 한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고
(추천하는 제품의 딱 반 가격의 제품을...오 돈...OTL)
옆에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미식거리는 속 때문에
음료도 안 시키고 앉아서 버티다가
친구가 오자마자 배고프다고 해서
롤집으로 안내.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강아지가 너무 낑낑거려서
집에 재빨리 두고 오마-
하고 욜라 뛰어서 집에 와
강아지를 묶어두고, 돼지귀 하나를 주고
토한 자국 있는 재킷을 바꿔입고
나서려는 찰나
집으로 전화가 띠리링~
이사가려고 내놓은 집을 보러온단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롤을 그냥 싸서 우리집으로 오라고 하고
(우리집이 어딘지 모르는 친구에게 대략 큰 건물 설명)
널린 빨래를 옷장에 쑤셔넣고
강아지 쉬야를 치우고
집 보러 온 사람들을 마중나가 데려와서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면서 설명,설명
(이 집이 나가야 다른 집으로 이사를...)
주인 아저씨와 가격 협상을 하시겠다고 하셔서
주인집으로 안내하여
딜에 동참하였으나
무려 500만원을 깎으려는 그 분들 때문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들을 보내고
친구는 내가 전화를 했는데 왜 이렇게 안 받았냐면서 살짝 짜증나있는 눈치.
친구에게 달려가서 우리집에서 롤을 먹고 가자니까
다른 약속 장소로 가겠다고 그냥 롤과 찹수이를 그냥 나에게 다 주고 가버렸다.

-_-어느새 숙취로 인하여 좋지 못한 속은
정신없음 속에 진정되고
난 혼자 컴터 앞에 앉아서 롤을 먹고 있다.
강아지는 롤을 먹는 나를 향해 낑낑대고 난리치다가
지쳐서
내 목도리를 베고 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