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소주를 마시는걸까?


#1 절망적이고 고뇌에 가득찬 한 인간이 허름한 술집에 들어선다.
구석에 자리를 잡으면 주인 아줌마가 변변찮은 안주거리와 소주 한 병을 가져다 준다.
절망적이고 고뇌에 가득찬 한 인간, 소주잔을 가득 채워 입에 순식간에 털어넣은 후,
\'캬아\' 소리와 함께 잔을 소리나게 내려놓는다.



왠지 어렸을적부터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장면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괜히 나도 안좋은 일이 있을때마다
소주를 피거나 담배를 마시면
썩 기분이 괜찮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꼭 괜찮아질 것만 같은 확신이 든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로는 안 그렇다는거.
먹으면 찌립하고 쓰고 텁텁한 맛인데 좋아라 먹을 수가 없다-_-;;;;훔...
겨우 반병을 먹고 취하면 얼굴에서 피를 분출하며 눈과 귀가 머는 증상이 끝이다.
기분은. 음. 그대로.


어쩌면 그건 내가 술을 많~이 먹고 진짜로 취해본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정신을 잃을 정도로- 길바닥에 널부러져있거나.. 가로수에 토 세례를 하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르거나.. 그런 맨정신에 못할 일들을
술기운을 빌려 남들을 괴롭힐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술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인걸까?




휴, 지금도
술 한잔 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은
느낌은 드는데.
(왜 실제로는? ㅡㅡ?)





덧.
결론은 술사달라는 겁니다.ㅋ 눼~?


또 덧.
별넷반짜리 애인도 찾았고.. 내 꿈도 찾았고.. 조금 못돼긴 했지만 타락하지도 않고 멀쩡하게 살고 있으니 이제는 좀 안정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평생 무시해오다가 갑자기 신을 찾으면 그것도 참 주제없는 짓이지만, 오늘밤 신이 있다면 이 빌어먹을 개새끼야!!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