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익---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앞에는 열심히 입을 놀리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와는 무관한 휘슬 소리가 사방을 가득 채운다.
잠시 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휘슬 소리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끝나고,
그제서야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2, 3일 뒤에 ......... 지도 모르니 괜히 충격받지 말아라."
레드 카드다.
퇴장이다.
나가야 한다.
쫒겨나는 거다.
멍하니 있는 내게 검고 흰, 줄무늬 옷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나가라며 손짓한다.
그래도 내가 가만히 있자 그는 나의 등을 떠밀기 시작한다.
나는 몇미터 못 가 쓰러지고 만다.
그는 그런 나를 재밌다는 듯이 보더니, 자신의 승리를 확인시키려는 것 처럼
다시 한번 레드 카드를 뽑아 하늘로 치켜 들었다. (힘이 잔뜩 실린, 간결한 동작이다.)
그리고 나는,
울면서... 잠이 들었다.
ARCHIVE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