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자취할 때 찍은 사진이예요.
요 강아지는 주인집 강아지 \'차차\'의 자손 중 한마리죠.
이 믹스견들이 사는 곳이 2층 주인집 마당인데,
공용 세탁기가  마당에 있어서 빨래를 하려면 반드시 만나야만 했어요.
사진 속 모습은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때의 모습인데...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이 녀석 말고 하얀 녀석은 어찌나 사람을 좋아하던지...
근데 이 갈색 녀석은 저를 반기지 않고 멀찌감치서 보고만 있더군요.
그래서 오라고 손짓을 했더니... 눈치를 살살 살피면서 다가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한번 쓰다듬었더니 사진 속 모습처럼 마냥 행복하다는 듯이 눕더군요.
어찌나 귀엽던지...!
내성적이라 그렇지, 이 녀석도 사실은 사람을 좋아하나 보더라구요. 그것도 엄청.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들이 제가 빨래감을 들고 올라가기만 하면, 후다닥 달려와서는 저를 따라다녔다는 거예요.
저는 밟을까봐 느릿 느릿 걷게 되고, 결국에는 자기들이 촐랑거리다가 밟히고,
나는 놀라서 빨래감을 떨어트리고, 녀석들은 깨갱대고,
그 소리에 어미개는 저를 향해 이빨을 가지런히 드러내며 짖어대고...
결국 나중에는 질려버려서 아는 척도 안하고, 오히려 비키라고 겁 주느라 바빴죠.
(역시 전 강아지 보다는 고양이가 좋아요;)
그런데... 이 사진을 보니까 왠지 미안해지고, 그리워지네요.
미운 정이라는게 들어버렸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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