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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ainbows Review
일단 처음뵙겠습니다. (--)(__)(--)
중학교 2학년부터 라디오헤드를 접한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이제 곧 9닌...ㅠㅠ)
이번 새 앨범을 듣고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만,
퇴고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왤케 유치한 글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꽤 많은 시간들여서 쓴 것이니 즐감해주세요~ ^^ (좀 깁니다-_-)
(PS : 잘못된 지식으로 인한 내용지적은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저의 느낌까지 짓밟지는 말아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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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 Let\'s Take A Walk
시작부터 밴드 \'넬\'에 대해서 먼저 말을 꺼내보자. 이들의 앨범에 대해서는 \'넬\'앨범 편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지만 들어가기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2007년 6월, 넬은 참으로 단조로운 앨범 한장을 발매한다. 정규앨범은 아니고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리메이크 한 곡들과 몇개의 신곡을 담은 \'Let\'s Take A Walk\'. 사실 그룹 \'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벌써 5년도 훨씬 더 지났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별로 친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 그러나 우연히 접한 이 비정규앨범 한장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피부로 스며들었다. 아무리 넬의 음악을 많이 듣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동안의 히트곡들 정도는 알았기에 자연스레 원곡과 리메이크 버전을 비교하며 듣게 되었다. 결과는 대만족. 원곡을 망칠수도 있는 부담스러운 조건에서 만들어진 앨범치고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재창조 해내고 말았다. (정규앨범도 아닌 주제에) 결국 이 10곡짜리 비정규앨범은 \'내 맘대로\' 정한 2007년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되기에 이르.........을 뻔했다.
뭐야????????????????
(PS : 서두부터 Nell에게 이런 굴욕을 주다니 미안해 죽겠다.)
#2. Download...???!!!
매일 아침 등교길에서 보는 주간신문에서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영국 그룹 \'Radiohead\'가 새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이었다. 뭐, Radiohead라면 워낙 큰 그룹이니 신문에 실릴만도 했겠지만 더 놀라운건 기사의 내용이었다. 새 앨범을 자신들의 공식 사이트에서 공개한다고 했다. 어떻게? mp3 다운로드 방식으로. 맛보기? 천만의 말씀. 전곡 풀버젼으로. 유료결제? 유료는 유료지만 가격을 당신이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다. 100만원을 내든 500원을 내든. 혹은 0원을 내든 그건 당신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다.
갑자기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그동안 이들이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 그리고 음악. 그리고 벌만큼 많이 벌었을 돈. 말이 유료결제지 거의 공짜 다운로드나 다름없는 신곡 공개방식. 그만큼 새 음악에 자신이 있다거나 혹은 자신이 없거나. 세계적인 밴드이니 만큼 오만이 하늘을 찌르거나, 아니면 정말로 팬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못 이기고 확 미쳐버린 것일까???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신곡 공개방식의 의문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그동안 Radiohead가 몸담고 있었던 레이블사인 EMI 레코드와 결별했다는 소식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존의 둥지를 떠나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진 첫 작품. 음악에서부터 유통, 판매 등 이제는 진짜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었기에 저런 파격적인 공개방식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혹은 전세계적으로 불법 mp3가 판을 치는 바람에 앨범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현실을 직시하고 역으로 \'불법\' 리스너들에게 한방 먹인 것일수도 있다. 이처럼 이들의 \'공짜\'다운로드 방식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며 정식 앨범 발매는 아직 멀었거늘 인터넷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3. Disc Box (2CD + 2LP + Artwork)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이들의 공식사이트를 찾았을 때 또 한가지 눈에 띠었던건 새 앨범의 \'Disc Box\'를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정식발매는 12월이라면서 벌써부터 한정판 버전은 판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래토록 이들의 새 음악을 학수고대 하던 팬들로써는 군침도는 콜렉션이 아닐 수 없었다. 우선 구성은 다운로드 방식으로 공개한 10곡이 담겨있는 CD 1, 8곡이 들어있는 CD 2. 그리고 CD 1의 LP버전과 꽤 두껍고 큼직한 앨범 자켓으로 이루어져 있다. CD 1이야 다시 정식앨범으로 발매된다고 하지만 문제는 8곡이 들어있는 CD 2였다. CD 2는 이 디스크박스에만 들어있는 보너스 CD라니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가격은 무려 40파운드. 우리 돈으로 7만원이 훨씬 넘는 고가였다. 서태지 15주년 기념 앨범을 지르느라 출혈이 심해서 결국 이 디스크 박스는 포기...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4. Play the Album
지금이야 당연히 앨범을 구입했지만 나역시 정식앨범 발매전에 공개된 mp3파일을 다운 받아 들어버리고 말았다. (공식사이트는 아니고 다른 곳에서 구했다.)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 그룹에 속해있기 때문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호기심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 엄청난 기대와 동시에 당황스럽고 적응하기 힘들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처음부터 귀에 쏙쏙 들어온다면 그건 라디오헤드가 아니겠지?
☞ Track 1. \"15 Step\" (3\' 58\")
앨범의 포문을 여는 트랙. 시작하자마자 들리는 난잡한 비트소리는 과거 \'Idioteque\'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4분의 5박자라는 해괴한 비트를 사용하여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비트감각을 상실하지 않고 여실히 들려주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댄스곡과도 같은 분위기인데 이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초반에는 5박자의 비트만이 흐르고 톰의 매혹적인 보컬이 등장한다. 이어서 슬그머니 말랑말랑한 기타가 슬그머니 등장하고 여러가지 일렉트릭 사운드가 첨가되가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Kid A\'시절에 \'Idioteque\'라이브에서 선보인 일명 톰 요크의 \'오징어 댄스\'가 가장 잘 어울릴만한 트랙.
☞ Track 2. \"Bodysnatchers\" (4\' 02\")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Radiohead\'의 기타소리! 사실 이들이 \'OK Computer\'이후로 이렇게 헤비한 기타사운드를 들려줬던적이 있었던가? 초반부터 흐르는 둔탁한 기타소리는 충격아닌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분명 \'락밴드\'임에도 왜 충격을 받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긴... 이들이 \'Kid A\'때부터 해온 \'짓거리\'들을 생각해보라.-_-) 빠른 비트도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정식 녹음을 하기 전단계인 \'Demo\'버전을 듣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이 트랙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도 많이 \'부트렉\'스러워진 느낌이랄까? 라디오헤드 초창기의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는 트랙. 정신나간듯한 톰의 보컬도 매우 인상적이다. (하긴, 톰은 늘 정신이 나가있었다....-_-)
☞ Track 3. \"Nude\" (4\' 15\")
여러겹으로 겹친 듯한 톰의 흐느끼는 보컬과 현악기들이 어우러진 도입부. 이어 슬그머니 등장하는 자장과와 같은 베이스가 곡의 초반부를 주도해 나간다. 사실 이 곡은 10년전에 이미 만들어진 곡이라 하는데 어찌된 이유인지 이번 앨범에서야 정규곡으로 실리게 되었단다. 1, 2번 트랙에서 휘몰아쳤던 사운드 폭풍을 조금 진정시키는 듯한 느낌이다. 이 곡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섹스할 때 들으면 딱 좋을 노래\'라는 인상적인 평을 했다. (아마 제목의 영향때문이리라.-_-) 애무에서부터 후반부의 오르가즘에 이르기까지 굳이 끼워맞추자면 어울릴만도 하다. 아무튼 밤에 들으면 굉장히 분위기 있을 곡이다.
☞ Track 4. \"Weird Fishes/Arpeggi\" (5\' 18\")
2번 트랙 \'Bodysnatchers\'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다듬지 않은 \'Demo\'버전과도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고 했다. 이번 트랙도 마찬가지다. 조심스럽지만 날쌘 드러밍이 매우 인상적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기는 하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는 곡이다. 부르는지 안부르는지 아니면 그냥 중얼거리는건지, 아무튼 멜로디의 변화가 가장 없는 곡이기도 하다. 라이브에서 선보인 버전보다 훨씬 약해진 사운드라는 평이 있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조롭기만한 조금은 재미가 없는 곡. 오죽하면 시작부분의 드럼솔로부분이 가장 인상적일까...
☞ Track 5. \"All I Need\" (3\' 48\")
3번트랙에서부터 시작된 우울한 분위기의 연속이다. \'Weird Fishes/Arpeggi\'와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단조롭기 짝이 없다. 중반부에서 \'No Surprises\'를 연상시키는 실로폰소리가 등장한다. 참으로 반가운 등장이 아닐 수 없다. 이 곡은 이 앨범에서 가장 극적인 분위기의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곡이기도 한데, 후반부에서는 초반부의 조용함은 온데간데 없고 온갖 소리들이 갑자기 휘몰아쳐서 청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OK Computer\'의 수록곡중 하나인 \'Climbing Up The Walls\'와 분위기가 매우 닮아 있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며, 후반부에 거칠어지는 사운드이며... 한번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후반부의 사운드는 마치 \'Kid A\'의 수록곡인 \'The National Anthem\'과도 닮았다. 이런, 이 곡은 왤케 연상시키는 곡이 많은거야? -_-
☞ Track 6. \"Faust Arp\" (2\' 09\")
가장 짧은 곡. 러닝타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앨범에서 유일하게 2분 초반대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끈다. 다른 앨범을 들으면서 러닝타임이 특히 길거나 특히 짧은 곡에 관심이 가는건 역시 나뿐인가? 일단 러닝타임이 짧으면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질수도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잘만 만들면 그 어떤 곡보다도 더 주목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짧은 시간에 강한 임팩트라고나 할까? 우선 이 곡은 짧은곡답지 않은 \'많은\'가사가 특징이다. 거의 랩(?)에 가까운 톰의 노래와 뒤로 깔리는 어쿠스틱 기타. 노래 시작 직전 \'원, 투, 뚜뤼, 포\'하는 톰의 나지막한 카운트 다운은 마치 습작과도 느낌을 풍긴다. 아마 곡 전반에 흐르는 현악기 합주만 아니었더라면 \'데모버전을 그냥 실었다\' 라고 주장해도 손색이 없다. 그만큼 이 곡은 그 어떤곡들보다도 단조로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앨범에서 잠시 쉬어가는 코너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 조용하기는 하지만 우울하지 않고 맘 편히 들을 수 있는 트랙.
☞ Track 7. \"Reckoner\" (4\' 50\")
감히 말하는데 10번 \'Videotape\'와 더불어 이번 앨범에서 가히 최고라고 평하고 싶다. 가성으로 일관하며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라 \'읊조리고\'있는 톰의 연기력(가창력 아니다.)부터 자세히 들어보면 매우 특이한 드러밍(특히 심벌즈부분). 내내 흔들어대는 노래방 탬버린, 나긋나긋하게 깔리는 기타등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평이 많이 엇갈린다. 중독성은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 그도 그럴 것이 똑같은 음만이 계속해서 반복해서 나오고 가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호감이 될만한 트랙이기도 하다. 그래서 싱글컷까지는 기대도 안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난해한\' 존재로 남을 것 같아서 더욱 매력있는 곡이다. 거두절미하고 이 앨범을 들을 때 유독 이 노래는 한번에 넘어가지 않고 한번 더, 삘 받으면 무한 반복으로 듣는, 나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는 곡이다. 또한 부담없는 가성창법으로 길에서 가장 흥얼거리기 좋은 곡이기도 하다.
(PS : 3분쯤에 왼쪽 스피커를 잘 들어보라. 톰이 \'인~레인~보우~\'라면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 Track 8. \"House of Cards\" (5\' 28\")
첫 가사가 대박이다. \"I don\'t want to be your friend. I just want to be your lover\" (난 너의 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 단지 연인이 되고 싶을 뿐이지.) 대체 라디오헤드의 어떤 곡에서 이런 말랑말랑한 가사가 나온다는 말인가. 그 이후의 가사는 역시 다시 난해해지지만 저렇게 직설적인 구절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흥미롭다. 사실 라디오헤드는 가사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본토 사람들도 제대로 못알아먹을 판에 외국인인 우리는 오죽하겠는가. 라디오헤드 노래 가사의 의역을 두고 팬들끼리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아예 가사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_-;
전체적으로 역시 조용한 느낌이며 약간은 신비로운 분위기다. (뭐 신비롭지 않은 곡이 어디있겠느냐만은...) 허나 가장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앨범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곡이기도 하다. 그만큼 듣기에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더군다나 다음 트랙이 이번 앨범의 첫싱글인 \'Jigsaw Falling Into Place\'이기 때문에 중간쯤 듣다가 그냥 넘겨 버리는, 첫 싱글곡의 바로 前 트랙으로써 설움을 당하는 곡이다. 혹시 또 아는가? 대기만성이라고 나중에 갑자기 삘이 꽂혀서 사랑을 받게 될지. 원래 늦게 좋아진 곡들이 더 오래가더라. (라고 애써 좋게 마무리.)
☞ Track 9. \"Jigsaw Falling Into Place\" (4\' 09\")
앨범 발표후 아니, 발매 전부터 공연에서 미리 선보였을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앨범의 첫 싱글곡이다. 일단 첫 싱글곡이라는 것부터 충분히 주목을 받을만 하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곡\'이라는 평에 걸맞게 난해하기보단 대중적이며 적당히 흥겨운 사운드다. (나는 사실 이 곡보다는 \'Videotape\'가 제일 먼저 귀에 들어왔다.) 1절, 2절 등 절구분 없이 다이렉트하게 곡이 진행되기 때문에 4분이라는 그다지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 하다. 앨범 발매후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들이 모두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고 라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여 잔잔한(?) 웃음을 주고 있다. 그것이 공식적인 뮤직비디오인지는 모르겠다만 또 하나의 파격이라면 파격인 셈이다.
☞ Track 10. \"Videotape\" (4\' 41\")
다음은 역대 라디오헤드 앨범의 마지막 트랙들이다. (1993년 \'Pablo Honey\'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Blow Out\'은 제외했다. 왜냐면 나는 아직까지 \'Pablo Honey\'앨범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
- Street Spirit (in The Bends, 1995)
- The Tourist (in OK Computer, 1997)
- Motion Picture Soundtrack (in Kid A, 2000)
- Life In A Glasshouse (in Amnesiac, 2001)
- A Wolf At The Door (in Hail to the Thief, 2003)
왜 시작부터 뜬금없이 마지막 트랙들을 논하냐면 하나같이 노래들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디스크가 회전을 멈추기 직전의 트랙은 비단 라디오헤드 뿐만 아니라 어느 뮤지션에게나 중요한 트랙이리라.
라디오헤드 역대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항상 앨범의 전체적인 성격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을 주곤 했다. 그리고 \'Fade out\'적인 성격이 강해서 일단 시끄러운 노래는 없다. \'마지막\'이라는 메리트가 붙어서 더 그렇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7번째 앨범 \'In Rainbows\'의 마지막 트랙이라는 영광의 주인공은 이미 라이브로도 선보인 바 있는 \'Videotape\'이 차지했다. 굉장히 서글픈 피아노 연주가 주를 이루고 톰의 보컬도 그 어느 트랙보다도 더 청승맞다. 1분 20초경부터 등장하는 드러밍도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7번 \'Reckoner\'와 더불어 이 앨범에서 가장 사랑하는 곡이며 그 두 곡 중에서도 굳이 한 곡을 고르라면 나는 이 곡을 선택할 것이다. 라이브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빡세지는데 반하여 앨범버전에서는 크게 터지는 부분이 없이 조용하게 곡이 마무리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앨범버전이 더 맘에 드는 것 같다. 마지막 트랙답게 조용히 마무리 되는 것도 맘에 들고... 이 곡 역시 뮤직비디오가 있기는 하다. (공식적인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톰이 피아노 독주로만 노래하는 라이브가 있는데 드러밍이 빠진 라이브버전 나름대로 또다른 담백한 맛이 있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라디오헤드 앨범 마지막 트랙의 역할을 너무나도 충실히 수행해줘서 차라리 고맙기까지 한 곡이다.
#5. Outro - Loving You, Radiohead...
역시 거장답게 발매 전부터 전세계 음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그들의 일곱번째 앨범. 더군다나 평균 2년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앨범을 내던 이들이 2003년 \'Hail to the Thief\' 이후로 무려 4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에야 탄생한 작품이라서 더 눈물겨운(?) 상봉이다. 4년동안 \'해체설\'까지 나돌면서 팬들을 애타게 만들더니 결국 이번에도 역작을 들고 나오고야 말았다. 그것도 \'공짜 다운로드\' 방식으로 말이다.
음악을 듣고 나니 \'공짜 다운로드\'의 의도가 더욱더 명확해졌다. 그만큼 이들은 새 음악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얄미울 정도로 전세계 음악계에서의 자신들의 위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미친건 아니었다..다행인가?) 이번 앨범은 확실히 2000년, 2001년 연작으로 선보인 \'Kid A\'와 \'Amnesiac\'의 미칠 법한 싸이코끼도 많이 누그러졌고 밴드음악과 전자음의 적절한 타협점으로 선보인 2003년 \'Hail to the Thief\'와 비교해봐도 많이 소프트해졌다. 4년동안 푹 쉬어서 그런지 음악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어떤 사람들은 \'OK Computer로의 회귀\'라고도 하지만 느낌상 많이 편해짐에 따른 안도감(?)일 뿐 마냥 그때로 돌아간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번 앨범은 확실히 전작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In Rainbows\'스타일을 창조하는데 성공한 듯 하다.
어떤 잡지는 이 앨범을 일컬어 \'라디오헤드는 다시는 이번 앨범과 같은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라는 무시무시한 평을 내렸다. 또다른 역작의 탄생의 축복과 동시에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걱정이 될 만큼 이 앨범은 크게 나무랄 것이 없는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CD 2의 8곡을 끝내 정식발매 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이 앨범을 통해 나는 라디오헤드와 사랑에 빠지고 마는 것인가? 막말로 요즘 이들에게 오덕거리느라 아주 정신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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