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에는 글을 쓰기가 두렵다.
물론 여기에 글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언제부턴가
말하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처를 받아서였을까-딱히 상처를 받은 것도 없는데라는 생각도 든다-
늘 재미있고 밝고 당당한 아이였는데-지금도 친구들은 날 그리 생각한다-
남들앞에서 내 자신을 비출 수 없는 건.
하나의 병일까
어딘가에 글을 남기고
내 생각을 내뱉고
내 흔적을 남긴다는게.
내 자신을 표현한다는게.
낯설다.
그래서 난 계속해서-그리고 무의미하게- 내 안에서 그림을 그리나보다.
그리고그리고 또 그려서
한없이 덧칠된 그림이 검게 변해 무얼 그렸는지 생각할 수 없을 때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기억이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한때는 그랬다.
내 생각을 꾸밈없이 말하고,
거칠게 말하고
늘 있는 그대로 솔직했다.
너무 솔직해서 욕을 먹는 편이었고
역설적이게도 친구들은 그런 나를 좋아했다.
언제부터였던가.
내 자신을 반대로 말하기 시작했을때.
이것 좀 들어줄래?
-니 팔은 냅두고 뭐하냐(내가 도와줄께)
휴..힘들다.
-시끄럽다(무슨 일인데)
나 너 좋아해
-너 미쳤냐(나도 너 좋아해)
지금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준다.
내 진심이 아닌 마음으로, 내 진심이 아닌 말들로.
이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지금의 내 모습-내 자신을 감추고 반대로 내 자신을 표현하는-이
잘하는건지 잘못하고 있는건지에 대한 판단도 힘들다.
난 그렇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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