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까뮈 광팬이예요
잘생겨서:$

시지프 신화.

첫 문장부터 무지 도발적이죠.
맨 처음 읽었을때,읽긴 다 읽었어요.한 이틀정도에 걸쳐서 읽었을거예요.
근데 계속 뭔가 어긋나더군요.
조금씩 어긋나서 제대로 이해할수가 없었어요.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그 다음날 다시 읽었어요.
아마 두시간만에 다 읽었을거예요.

그때 그 느낌을 잊지 못해요.

세상이 날것으로 내 앞에서 파닥대는듯한 느낌.
가슴이 쿵쾅쿵쾅뛰고.
장마철 비가 쏟아지는 밤에 오롯이 그 비를 다 맞고 길바닥에 서있는 느낌이었죠.(그 느낌이 나쁘지 않잖아요.아주 끝내주게 시원해요)

제 생애 하나,둘에 꼽힐 책이예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럴거라 믿어요.
가끔 뭔가 중요한 결심을 할때,
이 책을 꺼내 읽어요.

아무때나 아무생각없이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니거든요.
뭐랄까 이런 책엔 걸맞는 예의를 차려야 할것 같아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땐,
이 책을 꺼내읽기가 부끄러워서 못 읽어요.

전 아마 지금 현재로선 실존주의적 세계관을 갖고 있을거예요.
아직 이 책보다 멋진 세계관을 제시하는 책을 못 만났거든요.
까뮈가 죽은지 언젠데 아직까지 실존주의냐 하고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읽으면 그런 구절이 나올거에요.
뭐 대충,
책을 한문장 한문장 읽어갈때마다 세계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뭐 그런.
이 책을 읽을때가 그랬어요.
그리고 릴케의 그 문장을 읽을때도 그랬었구요.
말테의 수기도 무척 멋진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