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델,에셔,바흐>

1.
더글러스 호프스태너의 이 책은 나에게 절망을 준 책이었다.
이 책을 볼 때 나는 스스로를 문맹이라고 느꼈다.
왜냐면 한 페이지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수학의 지진아였다.
선생님은 역시 중요한 것 같다.
중1 때 혼자서 칠판에 독백하듯 원맨쇼하던 선생님 덕분에,
아예 흥미를 잃어 버렸던 것이다.

나는 고3이 될 때까지도 중1 수학문제조차 자신있게 풀지 못했다.
나는 지금도 미적분의 개념조차 모른다.

그래도 나는 용케 대학을 겨우 가기는 갔다.
행정학과를 갔는데
2학기 때 통계학 수업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학구열에 불타고 있을 때였고
1학기 때는 전과목 A를 맞을 정도였다.

통계학 책에 <3!>라는 기호가 있었다.
학구열에 워낙 불타고 있을 때라 모르는 것을 그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교수에게 질문을 했다.

\"교수님! <3 느낌표>가 무슨 기호죠?\"

교수의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

2.
나는 유별나게 수학 때문에 못읽은 책도 많고
수학 때문에 포기해버린 공부도 많다.
사회과학 공부도 결국은 수학 때문에 흥미를 잃어 버렸고,
(자연과학은 아예 말할 것도 없지만)

맨 마지막으로..
인문학 공부조차 수학 때문에 좌절하고 말았다.
(아는 사람은 안다. 인문학 공부에서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3.
그동안 먹고 사느라 수학 공부에 대한 생각을 잊어 버렸다.
하긴 몇년전 서점에서 중1 수학 참고서를 사본 적은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수학공부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괴델,에셔 ,바흐> 읽기에 꼭 도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