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린의 글을 그닥 읽어보지 않은 불량 독자이지만요
과외하는데 애들 문학책에 전혜린의 <먼곳에의 그리움>이 나왔더군요
그 글을 가르치느라 아주 애먹었답니다
사실 제가 읽으면 대개는 이해가 가는 글이었는데
애들 입장에서 같이 읽고 이해하려 하다보니까
이건 정말 이해하기 힘든 글이더군요
일단 뭐 주제 자체가 평범한 여고생 애들이 공감하기 힘든 글이긴 햇는데
<동경의 지속 속에서 나는 내 생명의 연소를 보고 그 불길이 타오르는 순간만으로 메워진 삶을...>
<밀폐된 내면에서의 자기 수련이 아니라 사회와 현실 속에서 예전에 내가 가졌던 인식애와 순수와 열정을 던져 놓고 싶다> 라던가
이런 구절을 보고 나니
혹시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그게 레포트의 한줄이던, 게시판에 쓰는 글이던) 갑자기 걱정스럽더군요
지식이란게 얼마나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건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
어느새 우리는 왜곡하고 과장하거나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돌아가며 읽게 만드는 글에 익숙해 진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돌아가는 길을 잘 만들어 놓은 글일수록
잘 쓴 글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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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남들과는 뭔가 다르다는걸 자꾸 보여주고 싶은가봐요. 결국엔 그 것도 또다른 부류와 비슷해지는 일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걸 원하는지도 모르죠. (결국 남들이란 범부를 지칭하게되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만 나오는 게 아니였....
불길이 타오르는 순간만으로 메워진 삶....이라...
어려워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