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만남의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취하도록 술을 마시며 말수를 줄였다.
내가 말을 해야할 순간에는 술잔을 들이키며
말하는 것을 피했다.

나가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나를 벼랑끝까지 몰고 갔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했지만
이상스럽게도 말을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계속 술을 마셨다.

새벽에 호텔로 돌아와 세번을 토하고
그 정신에도 이를 닦고 잤다.
이를 닦지 않고 그냥 자면
왠지 내가 패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를 나에게 강요했다.

그러나 술을 깨고 난 아침..
나는 내식으로 살것을 또다시 결심했다.
언젠가 또다시 어제처럼 궁지에 몰릴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