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두 작품 사이엔 공통점이 너무 많다. 세월에 무뎌져 서로 엉켜버린 나무처럼 큰 줄기서부터 자잘한 가지까지 멀리서 보는 눈에 확실히 띌 정도로 둘의 관계는 \'다른 버전\'을 의심케 할 정도다. 하지만 그게 절대 \'나쁘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똑같은 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모습이란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모습인가.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소녀할머니 소피를 완성시킨 장인의 통찰이랄까, 마치 \'매느리도 몰러\'의 할머니가 만드신 고추장을 쪽쪽 빨아먹듯, \'이 맛\' 하면 미야자키 하야오를 외칠 수 있을 만큼의 세월의 역량에 크게 놀랐음에, 그의 고추장, 아니 된장, 정확히 낫또를 대충 분석해보기까지 이르렀음에, \'나쁘다\'라는 의미가 아니고 \'굉장하다\'는 의미로서 이를 시작함을 밝힌다.

난 일본에서 하울을 감상한 관계로,
알 수 없는 일본어 판독으로 인해,
헤드Head 상의 오류가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만서도, 잠깐, 나의 감상평을 듣고서
고개를 좌우가 아닌 상하로 끄덕여주셨으면 감사하는 바이다.

Love

두 작품은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센과치히로,,부터 미야자키는 특유의 자연주의를 벗어나
-어쩌면 \'자연\'의 심화판이라고 할 수 있는-\'사랑\'에 중점을 두고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전에 마녀 배달부 키키나 붉은 돼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속속 사랑이야기를 들추곤 했지만, 위의 두 작품처럼 직접적인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라기 보다
풋풋한 내음의 빨간사과처럼 \'아직은 어리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식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엘 오 브이 이에 브이 이가 빠진 것이다.

Magic

그런 사랑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느냐도 흥미로운 공통점이다.
센과 하쿠(?였나?)나 하울과 소피나,
모두 그 위에 지배적인 누군가에 의해 관통행위를 당하는데,
그것은 모두 궁극적으로 \'마법\'으로의 조종이다.
치히로는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기고,
소피는 다 아시다시피 늙어버린다.
하쿠는 드라곤으로, 하울은 괴조로 변하는 것 역시 공통점일까.

Character

이건 너무 비슷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스토리를 서로 맞물리면서 캐릭터를 살펴보면
비슷한 것들이 참 많다.
국왕마법사의 조수 개 힌과
유바바의 아들, 이름 까먹은 그놈과 매치가 되고ㅡ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