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애니메이션 큐티 하니를 실사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미이케 다카시의 제브라맨이 인기를 끄니까 유행세를 탔는지
이런 영화들이 속속 등장할 조짐이 보이네, 라는 제 생각이 무색하게도,
감독은 에반게리온, 나디아의 안노 히데아키라는군요.
그렇게 되면 이 영화, 뭔가 특이한게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영화 자체에도 \'뭔가 있을 것 같다\'로 끝을 맺는다는것입니다.
단순한 어린이 특촬물 정도로 생각되겠지만 제브라맨은 의외로 성인용입니다.
40대의 중년교사, 콩가루직전의 집안의 가장인 주인공은 점점 생기를 잃어가다가,
자신이 옛날부터 동경해마지않던 제브라맨으로 직접 분해 싸운다는 것이 본내용인데,
10,20년전에 유행했던 -맨시리즈를 사랑했던 현재의 어른들에게
\'꿈과 용기를!\'이라는 플랜카드를 걸만큼 영화는 그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생각됩니다.
10,20,30대 초반의 관객층을 관통하는 소재와 이야기가 잘 맞아떨어진 케이스죠.

큐티하니는, 제브라맨의 딱 반 정도, 아니 크게 인심써서 2/3정도 따라갑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 답게 꽤 유치한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한데,
권선징악이야 모든 -맨 시리즈에서 빠져선 안되는 주 메뉴고,
그 메뉴의 바탕이 되는 소주제들은 \'영원한 아름다움과 나약한 힘, 사랑\'의 존재입니다.
악당 질여왕은 그런 두 가치에 부딪혀 도덕성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큐티하니가 이를 새롭게 일깨워주죠.
하지만 그런 주제들이 1시간 반가량의 런닝타임의 끝에서나 크게 등장할뿐,
영화의 진행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아버지와 하니의 기억. 낫짱과 신문기자의 사랑.
모두 반반씩 나눠가지다가 그마저도 애매하게 끝을 맺으면서 영화는 종결로 치닫습니다.
영화가 좀 더 간단했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물론 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는 너무 재미있군요. 만날 보던 그림을 실제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은
호기심이 충만해지는 아이템입니다. 의도한 노출씬이 많아서 더 재밌기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