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의 옛날 영화들은 \'정겹다\'라고 해야할지,
내용이나 연출 면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아마 주성치영화 특유의 투박함에서
그 커다란 포스를 뿜어내는게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도성에서, 컵 안쪽을 투시하는 장면에서의
갓 공수해온 듯한 흠집 만땅의 투명컵이나,
식신의 고무처럼 팡팡 튀기는 음식,
그리고 희극지왕의 영화 촬영장면 등등.
\'일부러 유치하게\'라는 표현이 적당한 장면들이 많았고,
그로써 웃는 부분도 상당수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림축구서부터 그런한 부분들이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그 빈 구멍을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은 바로 CG입니다.
그것도 어설픈 CG가 아니고, \'제대로 된\' CG입니다.
확실히 소림축구의 CG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시간보다 기술력이 더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 때문에 실망한 부분들이 몇개 있는데,
CG의 역할들, 싸움장면에서 나오는 \'오의\'때문에,
주성치의 연기 역할은 현저하게 적어지고 말았습니다.
주성치는 영화 무술 부분에 비중을 두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감독 연기 모두 하는 것에 힘이 딸렸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실제 무술인도 배우로 내세우거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길게, 정통무술액션영화를 보는듯한
싸움장면을 넣는 등의 공을 들이기도 했는데,
뭐, 의도였는지 어쨌는지,
초반, 후반을 뺀 나머지는 주성치가 아닌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군요.

덕분에 소림축구의 2배이상 보는 것을 충족시키지만,
그만큼 허무함도 크게 느껴지네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투박함이 사라지고,
헐리웃이 다듬은 매끈함의 냄새가 강합니다.
\'으히히히히\'하는 웃음보다는 \'풉\'하고
나오려다 만 찝찝한 웃음이 더 많군요.

이번에도 역시, 패러디 장면이 몇몇 등장하는데,
여러분도 보면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몇개 되지 않으니까 너무 거기에 열중하시진 말고요.
이번엔 \'안 웃기는\' 패러디도 하나 있네요.


영화평가 B-